[국민브리핑] 브랜드와 소비자, 그리고 유통망 9월 3일 노하우 홈피에 걸려진 노후보의 ‘국민브리핑 3탄’을 이 새벽(9.5)이 되어서야 볼 수 있었다. 갑자기 분주해진 일상탓으로 이틀만에 접속한 노하우에는 기다리고 있던 국민브리핑이 대문 높직이 걸려 있었다. 나는 끝이 뾰쪽한 키(마우스의 화살)을 그 대문의 열쇠 구멍에 정확히 끼워 넣었다. 그러나 대문은 열리지 않았다. 소리치고 두드려도 내다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인기척도 없다. 지겨운 미제창(윈도 로고)만 어지럽게 열렸다 닫혔다 한다. 아무나 들락거려야 하는 ‘대한민국 공식 사랑방’(?) 노하우 출입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내가 명색이 그 집 행랑채의 글머슴 정도는 되는데, 우선 노하우 문지기들에게 싫은 소리가 하고 싶어진다. “문 안 열어주고 뭐하구 자빠졌어” 그 싫은 소리를 애써 참으며, 앞 마당 여기저기를 빗질하는 사이, 겨우 문이 열린다. 원망 가득한 시선으로 게으른 문지기놈 째려볼 시간도 없이, 버선발로 달려나오는 노무현 때문에 속좁게 부아를 돋구던 내가 오히려 머쓱해진다. 그렇게 어렵사리 들어간 노하우 사랑방에서 들은 얘기는 통합신‘당’, 개혁신‘당’ 등등, ‘당’도(糖度) 높은 당 얘기다. 즉 달콤한 야그다. 국민브리핑 1,2탄을 주석학자연하며 해설자를 자임한 나로써는 졸립다고 그냥 잘 수는 없다. 그 달콤한 맛을 알려주기 위해 쓰디 쓴 커피를 마시며 잠을 쫓는다. 설당(說堂설탕)을 좀 넣으니 커피맛이 한결 낫다. 설당은 곧 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도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설당하는 행위가 이번 국민브리핑의 주제다. 소위 개혁신당이다. 개혁신당과 노무현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개혁신당의 설당이 노무현의 찻잔 속에 넣어지면 어떤 맛이 나는지, 넣어지지 않고 찻잔 받침에 그대로 있으면 또 어떨 것인지, 개혁신당하고 민주당하고 당끼리 합쳐지면 더 단맛이 날 것인지, 생각한 것보다 달지 않을 것인지 등등, 그 설당 녹인 얘기에 나는 소다를 듬뿍 넣어 ‘달고나’ 만들고 ‘띄기’나 해야겠다. 불량품 정치와 당 당이란 곳은 정치라는 상품을 만들고 파는 공장이며 유통망이다. 그 공장의 종업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최고의 학력과 경력 그리고 기술과 영업노하우를 겸비한 엘리트 사원들이다. 때문에 그 능력에 걸맞게 고액의 연봉을 받고 어디를 가나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특히나 금뱃지를 달은 국민인정 헌법보장형 세일즈맨들은 개인 개인이 국가의 공기업이다. 그런 기업들이 모여 이루어진 정치생산그룹이 당이란 것인 바, 당 얘기만 나오면 온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 당 때문에 여러달째 시끄럽다. 신당, 창당, 분당, 신문지면이고 매스콤이고 ‘병역’과 ‘당’으로 도배될 지경이다. 우리 세상이 (‘신당’동) 떡볶이 못 먹어서 미칠 지경도 아니고 (‘분당’에) 집 못 사서 길에서 잠 잘 판도 아닌데, 연일 ‘당(堂)하며’ 살아야 한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정치라는 상품이 ‘당(堂)연한’ 역할을 못하고 팔리지도 않는다는 반증이다. 내가 뻔한 내용을 이리 비비꼬고 유치한 수작(修作말장난)을 하는 것은, 정치라는 것이 가장 고비용을 들여가며 가장 고급의 인력으로 생산해내고 유통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이 불량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고가 넘쳐나 보관할 공간도 태부족인데, 그 팔리지도 않는 상품이 쉬지 않고 생산 되는 현실에 대한 비아냥이다. 그 불량한 정치의 생산자와 유통담당자를 해고하는 데는 적어도 4년이 걸리고 불량한 제품을 많이 만들어 낼수록 장기근속에 고액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하기만 하면, 나는 이 나라의 모든 당을 ‘당’장에 박살내고 싶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당’신도 ‘당’근 그럴 것이다. ‘당’당한 브랜드, 노무현 ‘당’혹스러운 것은 불량품 판치는 정치시장에 노무현이라는 상품이 출시되고 부터다. 국민경선을 거치며 노무현이라는 브랜드는 ‘당’장에 이 땅의 정치문화를 뒤엎을 듯이 팔려나갔다. 민주당의 실정에 홍삼 ‘당’의정의 부패로 ‘당’분간은 고전 중이지만 노무현브랜드의 인기는 ‘당’해 시점에 이르면 마른 섶에 불 붙 듯이 타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브랜드가 왜 그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훌륭한 상품을 결정하는 요건의 제일은 필요성이다.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사치요 낭비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브랜드의 제일의 경쟁력은 그가 구태의 정치를 개혁하고 바로 잡는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변화와 개혁을 위한 필요성 때문에 국민(소비자)들은 노풍이라는 상품을 너도 나도 구입했다. 국민경선 ‘당’시의 아우성은 ‘나에게 노무현은 필요해’하는 욕구였다. 둘째의 조건은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싸야 산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비싼 것은 팔리기 어렵다. 이 말은 필요없는 기능 덕지덕지 붙혀 놓고 비싼 값에 출시되는 상품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갭션기능에 자막기능 두채널 동시시청기능 등 거의 쓰지 않는 기능들을 넣어 놓고 값을 올려 받는 tv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별로 필요치 않다. 그런 제품들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이 골라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점은 상품의 기능성과도 그 맥이 닿아 있다. 대법관, 감사원장, 선관위원장, 국무총리 등 약력만 화려하면 무얼 하나?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비싼 정치인보다는 비록 고졸학력에 변호사가 달랑 경력의 전부인 노무현 브랜드가 나는 더욱 값있어 보인다. 창사랑인지 방패사랑인지처럼 전세버스비 안대줘도, 노사모는 지들이 알아서 제 돈내고 노무현 찾아다닌다. 돈들 일이 없다. 얼마나 저비용 정치인인가? 누구처럼 쓰잘 데 없이 중국 안간다. 노무현정치는 돈이 적게 드는 정치다. 다음으로 상품은 새로워야 잘 팔린다. 노무현 브랜드의 신선함은 가히 충격적이다. 기존에는 전혀 출시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기능 좋은 새상품이다. 하도 봐서 지겨운 수구표 브랜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거나 저거나 내용이 대동소이한 수구표들이 워낙 재고가 많아 진열장을 여기저기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지, 막상 세일기간(대선)이 되면 정작 팔리는 것은 노무현표다. 그거 살려고 벼르고 있는 소비자들은 혹시 남이 먼저 살까봐, 몰래 속내를 감추고 있을 뿐이다. 세일시작하는 날, 새벽부터 백화점 문짝은 부서지고 말거다. 독창적이며 그러나 너무 튀지 않아야 한다. 그대로 노무현이다. 그 만큼 독창적인 정치인 있으면 나와봐라. 없다. 그의 정치역정은 그대로 구태의 관성과 부조리한 습성과의 철저한 단절이다. 그는 인기품의 디자인이나 모방하며 팔리길 원치 않는다. 자신만의 이미지와 기능성으로 어필한다. 그렇다고 노무현 브랜드가 소화하기 어려울만큼 튀는 디자인은 절대 아니다. 국민들은 노무현 브랜드에서 개혁과 열망이라는 자신들의 취향을 확인한다. 그래서 그를 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고 나면 더욱 편해진다. 노무현 브랜드를 한마디로 한다면, 바로 상품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대를 대표하는 상품성이 노무현 브랜드다. 노무현 브랜드의 유일한 약점은 소비자들의 관성화된 구매패턴이다. 즉 가짜들의 선전에 속아 아직도 비싸고 겉만 번지르한 수구표를 무의식적으로 사고 마는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다. 여기에는 수구표 브랜드를 은근히 앞줄에 진열하고 노무현 브랜드를 뒤에 쳐박아 두려는 가게 주인(주류)들의 음모와 (조선 같은)선전지의 암계가 숨어 있다. 당연히 노무현 브랜드가 주류(가짜)들에게는 이문을 별로 남겨주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브랜드의 매력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의 가치와 효용을 돌려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할 일이란, 노무현 브랜드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수구들이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유통조직을 깨부수는 일이다. 소비자와 신유통법인 우수한 상품이 있어도 그것이 소비되지 않으면 그것은 결국 사장되고 만다. 잘못하면 우리의 대표브랜드 노무현이 바로 그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 기존에 출시한 제품들의 결함이 발견 되면서, 전혀 새로운 신개발품인데도, 노무현표마저 그전 것과 같겠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 제품을 먼저 써본 우리가 노무현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소비자이면서 언제부터인가 생산자가 되기 시작했다. 꼭 당이라는 공장에서만 정치가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가내 수공업으로도 얼마든지 모양 좋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였고, 하나 둘씩 시제품을 만들어 보았다. 공통의 생각들을 모으고 노무현정치의 정직한 유통만이라도 담당해보자고, 그래서 수구들의 모략과 음해로부터 노무현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사모가 태어났다. 컨베이어 벨트로 대변되는 전문화 분업화 대량생산이라는 구시대의 제품생산방식은 더 이상 새로운 세기의 물결일 수 없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이를 대체했다. 일사분란한 작업의 방식, 즉 제왕적 권력과 정치는 획일화된 가치관만을 주입시키고 일방적인 이익을 위해서 존재한다. 다양성의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없다. 그래서 노무현은 컨베이어의 흐름에 따라 정해진 작업만을 하는 생산의 방식을 지양한다. 그는 소그룹별로 생산단위를 조직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정치의 모델들을 만들어 내고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따라서 여전히 컨베이어 라인을 유지하고 당원들을 단순한 작업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구시대의 정상배들이 보며있는 ‘당’이란 정치공작소의 무식한 반장 주임들에게는 귀찮은 노무현, 미운 노무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소외되고 무시 당하는 우리들 서민들에게는, 우리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소중한 리더십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리고 지켜나가기 위해, 처음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선전지를 뿌렸고 차츰 함께 모여 리어카 행상을 시작했다. 동네마다 마을마다 우리는 노란 리어카를 밀며, 그 위에는 희망과 상식을 가득 싣고서 그것들을 팔기도 하고 나눠 주기도 하고 떨이로 처분하기도 했다. 그러자 수구들의 가짜상품, 불량제품이 팔리지 않았다. 온-오프를 넘나 들며 외치는 우리의 노력 덕분에, 생소한 노무현 브랜드가 어느새 가장 대중적인 정치상품이 되었다. 수구들은 발악했고 그들의 사이비정치공작소는 오직 민주당의 지난 실패작만을 물고 늘어졌다. 거대정치재벌들의 비방광고에 소비자들은 현혹되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은 가짜정치의 흥행성공으로 이어졌다. 소비자 운동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부 열성적인 정치소비자, 즉 우리 몇몇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며 가짜 브랜드의 거품값과 기능의 불량함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민주당의 생산담당자들을 국민은 믿지 않았다. 특히 올바른 제품 생산에는 관심도 없이, 경영자(당대표)와 (노무현)대표브랜드를 욕하는 것으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무능력한 정리해고대상(이모 같은)들은 생산의 기능까지 마비시겼다. 독과점 정치재벌들이 장악한 정치유통의 구조에다 자신의 능력부족을 경영자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구태의 민주당시스템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불매운동 등의 소극적 소비자운동으로는 우리의 정치가, 국민이 뽑은 대표브랜드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 정치의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이른바 국민사주형 개혁신당을 만들기로 하였다. 대주주도 없고 경영권을 장악할 집단도 없다. 당비 일만원을 내며 우리의 정치를 스스로 생산해내고 자신이 생산한 그 정치를 다시 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되는 엄밀한 의미의 진짜 국민정당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여전히 지난 정치불황의 시대에 만들어진 시스템을 고집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수구정당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런 우리의 국민사주형 당원지배형 개혁신당의 대표브랜드는 노무현이 될 것이다. 비록 우리의 국민개혁신당이 만들어낸 브랜드는 아닐지라도, 그 브랜드가 지금 우리 시대에 정치라는 국가안보 국민복리라는 상품의 본질을 가장 충실히 담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당’은 지난 시대의 당과는 달리 정권의 장악보다는 국민의 편에서는 정치의 생산에 그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경영이념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브랜드로 노무현을 지지할 것이다. 새로운 국민통합개혁신당의 설립은 곧 이 땅의 왜곡된 정치유통구조와 배급망을, 나아가서는 섞은 정치만을 양산해내고 있는 수구정당의 생산라인을 일거에 허물어 뜨릴 것이다. 부정부패의 정치생산과 공급 그리고 소비를 강요하는 지경에 까진 이른 정치의 경제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정치재벌 수구군벌이 짓누르고 일부 광인들이 설쳐대는 이 땅의 정치문화를 우리가 나서서 갈아 엎을 것이다. 국민의 외면 속에서 불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가 새로운 개혁과 변화의 정치를 수태시킬 것이고 노무현의 몸을 빌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옥동자를 반드시 낳고야 말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 국민브리핑은 ‘당’근 달콤한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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