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708명 공개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 의원들이 708명의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발표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근 기자root2@hani.co.kr

방응모·김성수씨등
의원모임·광복회"민족정통성 수호위해 밝혀"
일제강점기에 친일 활동을 벌인 주요인사 708명의 명단이 해방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발표됐다. 특히 이 명단에는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 등 해방 이후 우리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어 앞으로 이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회장 김희선)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광복회(회장 윤경빈)와 함께 심사해온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자' 692명의 명단과 그들의 구체적 친일행적을 공개했다. 이 모임은 또 광복회가 명단공개를 꺼린 16명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친일파로 규정하고 그 명단을 밝혔다.

이 16명에는 방응모·김성수 외에 여성박사 1호 김활란, 시인 모윤숙 등 여성계 6명, `봉선화' 작곡가인 홍난파, 서울음대 창설의 주역 현제명 등 문화·예술계 6명, 동국대 초대 총장 권상노, 한민당 외교부장 장덕수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모임의 심의위원장을 맡은 서상섭 한나라당 의원은 “이들 16인은 친일행적 외에 우리 사회에 그 나름대로 끼친 공적이 있는데다, 아직도 살아있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며 “그러나 일제시기에 분명한 친일행적이 있는 만큼 그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원모임과 광복회가 의견을 같이 한 692명에는 을사오적인 이완용, 정미칠적인 고영희, 일진회의 김명준을 비롯해 서정주·주요한·이광수·최남선 등 유명 문인들도 포함돼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인 김희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죄상을 밝히는 일은 국민생활의 최고 도덕규범이며 민족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일임과 동시에 세계일류국가로 가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역사의 심판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믿음으로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명단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명단 발표에는 민주당의 김경천 김성호 김태홍 김희선 배기선 박상희 설송웅 설훈 송영길 신기남 심재권 원유철 이상수 이재정 이종걸 이창복 이호웅 임종석 전갑길 정장선 최용규 의원과, 한나라당의 이부영 김원웅 김홍신 서상섭 의원이 참여했다. 김의겸 기자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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