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독자와 조아세 회원의 대화

이름:바위 2004/4/8(목) 추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운동권 학생들의 무책임한 선동식 집회, 외침, 구호, 난무하는 안티조선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군요. 주체적 판단없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마 그들도 님이 그들을 비판하는 이상으로 님을 비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는 안티조선의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과거의 잘못은 깨닫고 반성한 후 고쳐야 한다"입니다. 조선일보는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기관이었는데도 과거의 친일행적과 군사독재의 나팔수 역할에 대해 잘못을 반성한 적이 없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대로 과거에 친일 경력이 명백한데도 민족을 위한 신문이었다고 아직도 우깁니다. 도둑을 아버지로 두었다고 자식이 욕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도둑질을 하면서 과거 우리 조상들은 모두 도둑질한 경력이 있으니 모두 다름이 없다고 하면 아버지의 죄를 뉘우치고 바르게 사는 님은 어떻게 말씀하실 건지요? 조선일보가 폐간된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조선일보가 민족지라고 우기는 유일한 근거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조선일보가 폐간될 즈음에는 일본이 점점 파국으로 가면서 더 이상 나팔수도 필요없게 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사책에 나온 말이 거짓은 아닐 지 모릅니다만 앞뒤를 자르고 보면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매일 써 먹은 방법입니다. 누군가 이를 "거두절미"라고 하더군요. 저는 주변에서 조선일보의 잘못을 말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물론, 조선일보의 논조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납니다. 모두가 어떤 조직에 있거나 특수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아닙니다. 님처럼 그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몇 년 전과 달라진 사실은 더 이상 조선일보의 말이 국민들의 말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언론이 바른 말만 하지는 않는다는 진실을 깨우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천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앞장서 나간 일화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과 남한이 전쟁을 한 역사는 그야말로 비극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나은 결과를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편견입니다. 전쟁의 원인이 명백하게 일방에게 책임이 있는 경우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북한군에 의해 죽은 사람 이상으로 남한군과 미군에게 빨갱이로 몰려 수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6.25 전쟁이 북한괴뢰군의 적화통일 야욕 때문에 벌어졌다고 50년 넘게 배워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치를 주도하던 세력은 반공을 국시로 국민들을 억눌러 왔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머지 않아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님이 말씀하시는 북한의 지령과 고정간첩과 안티조선이 어떤 관계에 있는 지 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연구를 하셨다는 교수님의 이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로서는 이들을 엮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답이 안나옵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 "조아세"의 후원자도, 회원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지요.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만으로는 예전에 박홍이라는 사람이 "남한에 주사파가 몇 명이다"라고 했던 우스개가 떠오를 뿐입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사고방식을 젊은이의 잣대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말씀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송두율 교수가 말하는 내재적접근법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이 양반은 북한을 그러한 방법으로 연구하다가 보안법에 걸렸습니다. 조선일보도 조선일보가 처했던 상황에서 분석을 해볼 수 있겠죠. 과거에 친일을 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수 많은 신물들이 폐간되었습니다. 박정희 시절에는 민족일보의 조용수 사장처럼 바른 소리를 하다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조선일보는 이 때도 조용수 사장을 죽이는데 앞장섰지요. 광주항쟁이 일어나 수백명이 죽었을 때 조선일보의 눈에는 죽은 사람들이 폭도였습니다. 전두환 장군은 구국의 혼이었습니다. 이것이 조선일보입니다. 조선일보가 처한 상황에서 보면 조선일보가 왜 친일을 했는 지 왜 독재에 빌붙었는지 답이 나오는지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그냥 쓸데 없는 소리말고 집에 앉아만 있었어도 지금처럼 욕을 먹는 일은 없었을 텐데요. 어짜피 다른 놈들이 해먹을 거니까 스스로 십자가를 지자는 논리였을까요? 잠시 들러 조금만 쓰려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아직 할 말이 더 많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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