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독자와 조아세 회원의 대화

이름:모니터팀 2003/4/17(목) 추천:

만해가 바보냐? 방응모가 천재냐?   총독부 선전지로 변질되었던 조선일보에 소설을 연재했던 만해는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가 일제시대 초기처럼 강한 저항의식을 유지했다고 볼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절개를 지켰던 민족주의자로 우리는 단연 만해를 손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해는 배급을 거절하면서까지 창시개명을 하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걸고 투쟁했던 동지들이 하나, 둘 변절하고 결국 혼자 남게 되는 상황을 보며 매우 상실감이 컸을 것입니다. 당시 만해는 방응모를 그런 변절했던 동지들 중 한명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만해는 초기 방응모를 민족운동을 돕는 실업가로 만났습니다. 초창기 실제로 광산재벌이었던 방응모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만해 역시 그런 도움을 받고 방응모를 자신들의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었습니다. 그런데 방응모라는 사람의 행적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방응모가 매우 이중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부를 잘 이용할 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를 도와주었던 몇몇 민족주의인사들이 보는 그에 대한 시각과 그를 대하지 않았던 인사들이나 총독부측의 시각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어떤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그가 경제적인 도움을 주며 친분을 쌓아왔던 만해가 보는 시각과 총독부가 그를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국내에 남아있던 변절파 독립운동가들이 아닌 독립운동에 끝까지 참여했던 임시정부측 인사들이 보는 방응모에 대한 평가 역시 만해가 보는 시각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지요. 그렇다면 왜? 만해는 임정측에서는 친일파로 분류했으며 총독부에서 조차 협력자로서 대우 해줬던 방응모에게 마지막까지 도움을 준 것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만해가 바로 만주로 떠나지 않고 남아 활동하던 몇 안되는 잔류파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당시 일제의 철권통치 하에서는 사실상 일제에 대한 저항운동은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따라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 독립운동가들은 빠져들었습니다. 만주로 떠나거나 아니면 변절하여 순응하거나 였지요. 만해가 가깝게 지내던 동지들이 떠나고 변절하는 것을 보아왔으며 그에 나이는 삼국지를 연재한 당시 거의 환갑에 가까운 나이였습니다. 만해는 삼국지를 연재한 몇년 후 생을 마치게 되지요. 당시 환갑이라는 나이는 꽤 장수한 축에 속하는 나이인데 만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만해는 아마도 조선에 남아 조선일보에 소설이나 쓰고 있진 않았을 겁니다.보다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나 중국으로 떠났겠지요. 만해는 생을 마감하는 시점에 다다르면서 변절하고 있는 동지들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를 제외하고 모두 그런 식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응모 역시 변절한 평범한 그의 친구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만해는 1940년대에 접어들면서 그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 외에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지속하던 민족운동가들에게 변절했던 잔류파 지식인들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공격할 군대를 모집하기 위해 조선민중을 선동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미 적의 앞잡이로 행세하는 그들을 동지라고 생각하기에는 그들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 있었습니다. 총독부에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순응해 저항을 포기한 채 폐배주의에 사로 잡힌 잔류파 지식인들은 매우 고마운 대상이었지요. 그들은 조선민중을 선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원이었으니까요. 그들 중 가장 요긴한 인물 중 한명이 바로 조선일보 사장 방응모 였습니다. 그는 신문사 사장이라고 보다는 신문사를 하나 가지고 있는 재벌에 가까운 인물이었지요. 일제시대 자가용을 타고 다니던 그는 그의 사회적 지위와 부를 유지하기 위해 총독부가 꼭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총독부도 잔류파 지식인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개인 필요했지요. 방응모는 총독부와 잔류파지식인들 사이에서 이중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응모와 같은 입장에 놓여있던 잔류파지식인들의 시각에서는 그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옹호해 줄 수 있을 지 몰라도 그를 이용했던 총독부와 멀리 타지에서 그들이 선동해서 보낸 조선인들과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독립운동가들 입장에서 방응모는 이중적인 생활을 했던 친일파에 불과했던 것이지요. 우리시대의 대표적 소설가인 이문열씨가 조선일보는 좋은 신문이라고 떠들지만 조선일보에 도움을 받아 성장하며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쌓은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만해는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문인이며, 방응모의 친구였습니다. 그의 시각은 객관적인 시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해를 바보로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방응모를 천재로 봐야 옳은 것 같군요. 70년이 지난 이후에도 사람들을 헤깔리가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고심의 흔적이 많은 글이군요...만해 선생을 잡자니 무리가 있고 안 잡자 니 조선과의 관계가 걸리고...그래요 개중 잘하신네요 그렇게 서로 역사 는 억지 부리며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영삼시계차고 민주 대통합 운운 하다가 어머나~~하고 쏙 바꾼후 천상천하 유일 개혁주의자 된 것과 그 런 사람 뒤를 다르는 것이나, 친일하다가 민족최대지라고 퍼뜩 바꾸고 그 걸 보고 즐기는 나같은 사람이나...다 서로 억지여  [04/17-17:36] 가이아: 억지 아니죠. 사실이죠. 억지는 사실아님을 사실이라 주장하는 거죠. 03시계 얘기는 안티노사모나 창사랑과 관련 있는 얘기죠. 안티놈현을 안티좃선사이트에서 하실 필요는 없죠. 걍 예를 든 정도라면 인정합니다.  [04/17-17:57] 가이아: 오해소지가 있어서.."예를 든 정도"란, 03시계에 대한 예를 말함입니다. "인정합니다"란  "예"로 든 점을 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수용"이란, 개인적인 납득을 의미합니다.(말이란게 참 조심해야하거든요)  [04/17-18:02] 숟가락: 3.1운동후 일본의 문화정책으로 3개의 신문을 허용했습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제도였지요. 만해한용운씨가 불교와 한글보급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었지요. 만해한용운이 조선일보를 택한것은 무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죄선이 말하는 방상훈과 한용운씨와 친분관계는 완전 날조입니다. 최범술씨의 후계자가 이를 반박하자 죄선일보가 그와 관련 만평과 기사를 삭제했다고 합니다. 완존히 날조입니다.  [04/18-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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