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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중앙 일간지 최근 내용 다시 읽기 김우출 기자 k82115@chollian.net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둔 것이 정보의 통제였다. 이 기득권 세력과 일반 국민 사이에서 아직도 의사 소통의 중요한 통로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신문과 텔레비전인데, 지금까지는 이것이 정보를 운영하는 주체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서 언론기관의 줏대 없는 정보 전달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이는 역기능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신문과 방송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는 다른 글쓰기와 달리 가장 우선하는 것이 객관적 태도이다. 사람들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궁금해한다. 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기자들은 육하 원칙에 입각해서 글을 쓴다. 하지만 신문을 꼼꼼하게 읽으면 기사에 따라 특정 항목이 빠지기도 하고 부각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는 기사의 성격상 그리 되는 경우도 있고, 독자가 무엇을 더 궁금해할지 기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하면 기자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편집부에 소속된 기자들은 취재 기자로부터 원고를 받아 신문에 실어야 할 내용을 취사선택하고, 기사를 검토·수정하고, 기사를 분류·정리한다. 또한 기사의 가치를 평가하고 제목을 단다. 이러한 편집 과정을 통하여 처음의 원고가 가공, 변형, 조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하지 않은 기사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경우도 있으며, 중요한 기사가 사장되거나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하나의 사건을 놓고 여러 신문이 어떻게 기사화하고 편집하고 있는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북 피랍日人 4명 송환용의" 2001년 9월19일(목) 조선일보 1면 기사의 표제이다. 그리고 사진은 '통곡하는 피랍日人 유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에 피랍(被拉)된 일본인 중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요코다 메구미(피랍 당시 13세) 씨의 어머니 사키에씨가 17일 저녁 도쿄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옆에서 통곡하는 사람은 요코다의 아버지. /東京=AFP연합'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그 아래에 보면 "北에 납북자문제 제기하라"라는 표제와 '납북자 관련단체들 정부에 촉구'라는 부제를 달고 '국내 납북자 관련 단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시인을 계기로 정부에 대해 납북자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라는 전문을 뽑았다. 같은 날 한겨레신문에서는 "마침내 DMZ 열렸다"라는 표제와 '남·북, 경의선·동해선 연결 역사적 착공'이라는 부제를 달고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역 앞쪽 남방한계선 제2통문이 폭죽이 터지면서 열리는 장면' 과 '북쪽 금강산 청년역에서 착공식을 마친 북쪽 철도노동자들이 철길 연결을 위해 첫 삽을 뜨고 있는 장면' 의 두 장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 정도의 차이는 그 신문사가 표방하고 있는 가치관(반공과 통일)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독자들이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해서 읽으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하루 전인 9월 18일(수)자 신문을 살펴보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큰 무책임한 기사를 일관성도 없이 싣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정몽준 의원 출마 선언이야 신문사에 따라 기사의 비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싣는 지면의 위치나 표제 활자의 크기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조선일보의 1면 톱기사는 "對南공작 위해 日人 납치"였고, 한겨레신문은 "북-일 수교교섭 내달 재개"를 표제로 뽑았다. 이것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김정일이 과거의 납치 행위를 사과한 것을 조선일보의 표제만 보면 최근 또 일본인을 납치한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1면 하단에 "美국방 北 핵무기 있다", '최악의 대량살상무기 개발·확산國'이라는 표제와 부제를 뽑았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을 그대로 따르고 북-일 관계 개선을 평가절하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이 신문의 김인구 기자는 4면의 기명(記名) 박스기사에서 "내뜻과 무관… 밑에서 했다"라는 표제와 '김정일 사과방식, 김일성과 닮은 꼴'이라는 부제를 뽑아서 마치 별 의미가 없는 사과처럼 보이게 해놓고, 역시 자신의 기명기사가 실린 5면에서는 '1983년 아웅산 사건… 1987년 KAL기 폭파…', "우리는 왜 사과 못받아내나?"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자세를 본받아야 된다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의 이날 사설을 보면 'DJ와 다른 고이즈미 協商法'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측의 냉정한 협상 전략에 비해 DJ 대북 정책은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9월 20일(금)자 한겨레신문의 사설을 보면 전혀 입장이 다르다. 어느 말이 맞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북한이 일본과 수교 협상에 나서고 남북관계 진전에 성의를 보이는 것은 정부가 꾸준히 펼친 화해정책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본다. 교류·협력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신뢰가 쌓여 껄끄러운 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지, 왜 처음부터 납북자 문제를 크게 떠들지 않았느냐고 탓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이 기사는 http://www.yjinews.com/에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2002/09/21 오전 06:45 ⓒ 2002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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