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냉기 걷어내고 온기 퍼지려나 서해교전 보도 한겨레 MBC 평화적 보도틀 돋보여 민주언론실천위 모니터 보고서 요약 이 글은 최근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정책연구실이 작성한 모니터 보고서로서,  서해교전을 둘러싼 한국 언론계의 분석틀이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 것입니다. 최근 MBC가 월간조선측을 상대로 이 잡지 8월호에 대해 배포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서해교전사태를 둘러싼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보고서를 요약해 싣는다. '6·29 서해사태' 언론 보도태도 비교 -조선일보 對 한겨레신문 / KBS 對 MBC 1. 새로운 보도틀의 출현-냉전적 보도틀과 평화적 보도틀 전반적으로 우리 언론이 6.29 서해사태를 전하면서 기존의 '냉전식 보도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이 초지일관 이런 태도를 취하는 와중에서 한겨레신문과 MBC 등 일부 언론사는 전혀 다른 보도틀을 제시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냉전식 보도틀이 아닌 '평화적 보도틀'을 제시한 것이다. 즉 북쪽에서 모든 원인을 찾고 책임을 돌렸던 그간의 보도태도를 부분적으로 지양하고, 남과 북 모두에서 원인을 모색하고 이에 따른 평화적 대응책을 제시하는 보도틀이다. 이런 평화적 보도틀은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서부터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한겨레신문과 MBC의 경우 사건의 본질은 '북방한계선'의 성격규정에서 찾는다. 즉 북방한계선은 유엔군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으로 북한이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리고 여기서 생존권의 문제로 '남북한 어민들의 꽃게잡이 경쟁'에 비중을 둔다. 2. 조선일보의 냉전적 보도틀과 한겨레신문의 평화적 보도틀 "의도적 도발이다. 문책과 응징으로 재발방지"와 "햇볕정책 용도폐기"가 바로 조선일보의 냉전적 보도틀이다. "우발적일 수 있다. 남북대화로 재발방지"와 "햇볕정책 유지"가 바로 한겨레신문의 평화적 보도틀이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보도틀의 원인은 6.29서해교전의 본질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의 차이에서 나온다. 조선일보의 경우,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저지하는 우리 측 경비정에 무차별 선제공격을 가해 격침시킨 사실"이 본질이다. 하지만 한겨레신문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남북한의 견해 차이가 엄존하는 북방한계선를 둘러싼 분쟁수역"에서 찾는다. 본질에서 이들 두 신문사의 이후 보도태도는 결정된다. 이렇게 서로 달리 설정한 본질에 따라 해법 차이로 극명하게 둘로 갈라진다. 조선일보는 '문책과 응징'으로 한겨레신문은 "남북대화를 통한 합의 도출"이 그것이다. 그리고 정책적으로는 "햇볕정책의 용기폐기"와 "햇볕정책의 유지"로 나누어진다. 3. KBS의 냉전적 보도틀과 MBC의 평화적 보도틀 "의도적 도발이다. 문책과 응징으로 재발방지"와 "햇볕정책 용도폐기"가 바로 KBS의 냉전적 보도틀이다. "우발적일 수 있다. 남북대화로 재발방지"와 "햇볕정책 유지"가 바로 MBC의 평화적 보도틀이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처럼 이들 보도틀이 분명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KBS는 냉전적 보도틀을 갖고 보도하고 있으며 MBC의 평화적 보도틀을 적용하는 노력을 보인다. 특히 '월선조업'과 관련해서 KBS와 MBC는 정반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시각적 이미지에서도 이런 이분법이 대체로 적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부분에서 냉전적 보도틀과 평화적 보도틀이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MBC도 냉전적 보도틀에서 충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한계를 노정시키고 있음도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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