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조선 부시 대북강경책 옹호”

민언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언론역할’ 세미나  

발행일 : 2002.08.22 [356호 9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과정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22일 오후 2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침체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상반기 남북관계 보도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대북보도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현단계 남북관계 진단 및 언론의 역할‘이란 발제를 맡은 김창수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정책실장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언론의 역할로 △화해와 평화유지 △남북한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통일교육과 문화창달 등을 제시했다.

상반기 남북관계 및 6·15선언 1·2주년 신문보도를 분석한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김은주 위원장은 “수구언론의 냉전적 보도태도가 남북관계의 침체를 불러온 주요 원인”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꼽았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선과 동아는 북한 위협론을 과장하면서 남분 공조는 뒷전으로 한 채 부시의 대북 강경책을 좇는 한미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 신문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퍼주기, 끌려다니기로 비판하며 햇볕정책 폐기를 주장했다.

반면, 중앙일보의 경우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조선, 동아와 확실한 시각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교류와 협력, 공존을 바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악의 축’ 발언이나 서해교전 등 갈등이 높아지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남북화해와 공존을 추구하며 민족적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보도태도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상반기 남북관계 및 6·15선언 1·2주년 방송보도를 분석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최한성 위원장은 방송이 남북문제를 다루면서 △대북보도 방향이 불명확하고 △외세 개입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부족하며 △남북갈등을 민족문제 해결의 밑거름으로 재생산하지 못하고 △북한을 남한에 비해 열등한 상태로 인식하며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에 의미를 제대로 부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미희 기자 (mihee@media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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