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에 유리한 언론보도 93.3%" 편파 1위는 <조선일보>...기자 400명 대상 '기자협회' 여론조사 최경준 기자 235jun@ohmynews.com 12월 대선을 4개월 앞둔 가운데 현직 기자 10명중 8명(83.2%) 이상이 특정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신문으로 조선일보(69.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유리하게 보도되고 있는 후보자로 93.3%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목했다. 또한 기자들 중 76.7%가 특정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목한 특정 언론사 역시 조선일보가 71.6%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91.6%는 불리하게 보도되고 있는 후보자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들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기자협회와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지역별, 신문·방송·통신 등 매체별 모집단 구성비를 참작해 무작위로 뽑힌 400명의 기자를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9%) 이번 조사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 사건에 대한 언론사 보도로 인해 '정-언 전쟁'이 촉발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병역비리 은폐 의혹 사건에 대해 "방송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며 각 방송사에 항의 공문을 보낸 반면 민주당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당보임을 자임하고 나섰다"며 장외 규탄 집회를 검토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정-언 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현직 기자 스스로도 방송보다는 조선일보 등이 편파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일단 민주당으로서는 조선일보 등에 할 말이 생긴 셈이고, 한나라당으로서는 방송과의 대립에서 명분을 잃게 됐다. "조선 '편파성' 압도적 1위"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가 69.3%를 기록한 데 이어 중앙일보(4.5%), 동아일보(3.0%), 한겨레(2.1%), MBC(1.5%)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격차가 거의 65%까지 벌어져 타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선일보가 가장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로 조선·중앙·동아를 지목한 기자들은 유리하게 보도한 후보자로 이회창 후보를 각각 98.7%, 100%, 100%로 지목한 반면 한겨레·MBC를 지목한 기자들은 모두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했다고 답했다.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로는 조선일보(71.6%)에 이어 동아일보(4.4%), 한겨레(3.3%), 중앙일보(3.0%), MBC(1.4%) 순으로 선정됐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조선일보는 2위인 동아일보와 무려 67.2%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조선·중앙·동아를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지목한 기자들은 이들 언론사로부터 불리하게 보도된 후보자로 노무현 후보를 각각 97.9%, 100%, 93.1%로 꼽은 반면 한겨레·MBC를 지목한 기자들의 경우 모두 이회창 후보를 지목해 묘한 대비를 이뤘다. 특히 이번 설문에 응답한 기자들 중 69%는 언론사 2세 경영과 관련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답변, 상당수의 기자들이 조선일보 등의 족벌·세습 경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차기 대통령 적임자 노무현 1위" 기자들은 '대선 후보들에 대해 각각 대통령감으로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후보에게 67.1%로 가장 후한 점수를 줬고, 이회창 후보에게 41.8%, 정몽준 의원에게 38%, 권영길 대표에게 21%의 점수를 줬다. 노무현 후보는 지난 5월 <미디어오늘>이 실시한 여론조사보다 11.8%가 하락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6.3%가 상승한 것이다. 대통령이 됐을 때 언론발전과 언론개혁을 가져올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64.8%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권영길 후보는 61.4%를 얻어 뒤를 이었다. 또 정몽준 의원은 35.7%, 이회창 후보는 18.8%, 박근혜 후보는 18.1%로 나타났다. 언론사 특정 후보 공개지지 찬성 60% 특히 대선을 앞두고 언론사가 사설 등을 통해 특정 후보를 공개지지 하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자들의 60%가 '음성적인 편들기를 막을 수 있으므로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언론과 정치권의 유착이나 편파보도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39.2%를 기록했다. 또 찬성한다는 의견은 신문사 기자(57.5%)보다 방송사 기자들(71.1%)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 일부 지역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 등이 기자실을 강제 폐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기자들은 대부분(78.1%)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8.5%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의 독점 등 기자실의 폐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기자들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언론 현안문제와 관련 방송기자들의 52.7%는 MBC·KBS 2TV의 민영화에 반대했다. 또 신문기자들의 58.5%는 신문가판 폐지에 대해 찬성했고, 신문 공동배달제에 대해서는 82.5%가 찬성했다. 2002/08/15 오후 11:47 ⓒ 2002 OhmyNews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