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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9/25) 언론학자 34인이 아래와 같이 '안티조선 지지선언'을 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안티조선 지지 선언은 그 동안 네 차례에 걸쳐서 있어왔던 조선일
 보 거부 지식인 선언과 달리 선언자 개인의 취재인터뷰 기고 거부를 뛰
 어넘어 안티조선운동을 지지하는 보다 적극적인 선언입니다. 선언문과
 명단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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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조선지지' 언론학자 선언문

 우리 언론학자들은 안티조선운동을 지지한다

언론현상을 전공하는 우리 언론학 연구자들은 시민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조선일보반대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한국언론의 역사를 연구하거나 오늘의
언론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연구자라면 조선일보가 우리 민족과 역사에
끼치고 있는 폐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역할은 언론현상을 지배하는 법칙과 경향을 밝히고
이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 이론으로 현실을 설명하고, 모순을 지적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이로써 학문의 발전을 기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나아가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보람으로 삼는다. 우리 연구자들의 기본 역할은
여기까지다. 옳고 그름을 밝히고 진실이 드러나게 함으로써 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연구자로서 자신의 위치만을 지키고 있기가 쉽지는 않다.
부당한 현실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거나, 나아가서 자칫 현실을 호도하는 일에
연루되기 쉽기 때문이다. 거짓이 난무하고 불의가 판을 치는 현실,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가운데 밴드왜건처럼 왜곡된 여론의 뒤를 따라가는 현실,  가공의
그릇된 사실을 진실로 오인하면서도 신념으로 내재화하고 있는 현실. 이 같은
위선을 버젓이 목격하면서도 우리 연구자들이 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저 자기 양심을 지키며 묵묵히 과제를 수행하는 한편 제한된 기회에
간혹 바른 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기자들 중심의 기나긴 언론운동의 역사가 해직기자들의 재야언론운동을
거쳐 시민언론운동의 지평을 연 것이 고작 10여년이다. 그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최고의 권력인 조선일보에 맞서 이처럼 성공적으로 운동을
이끌어오고 있는 데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운동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연구자들도 힘을 얻는다. 이로 인해 이제 우리도 실천하는 연구자이어야 함을
자각하게 된다.
우리 언론학자들은 조선일보의 불행한 역사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민족의
불행한 현실 앞에서 늘 압제자의 편에 서 있던 조선일보의 모습이 그렇다. 더욱
문제인 것은  그러한 행위가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 그것도 모자라
미화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청산하지 못한 친일 잔재들이 독재 권력으로 다시
우리를 탄압할 때 조선일보는 어디 있었던가. 그리고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가. 게다가 최근에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 것까지 미국의 시각에서 방해를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이런 신문을 어찌 사회의 공기(公器)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민중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 낸 민주화에 편승하여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조선일보가 오히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옹호하는 미디어 권력이
되고 말았다는 평가는 일반적이다. 이제 또 다시 조선일보가 특정후보 대통령
만들기로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기회와 퇴행의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여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역사의 진실을 바로 잡고 가르치며, 개혁에 의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며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남과 북의 긴장과 대결을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어 분단극복의 길로 접어들어야 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너무나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기로에서 조선일보는 대세에 역행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시민들이 나서 조선일보반대운동을 일으켜 대중화에
성공함으로써 전 국민의 과제로 부각시킨 점에 대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언론학자들은 이 운동이 보다 더 활성화되어 우리 사회의 상식이 회복되고
민주화가 완성되며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게 하는 데 계속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최근에 법원이 일관성이 결여된 판결로 언론권력의 편을 들어 시민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는 결정을 한 점에 대해 우려한다. 매체에게는
'상당이유의 법리'를 적용하면서 시민단체와 개인에게는 이 원칙을 외면하고
실형까지 선고하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매체의
권리이기에 앞서 국민의 권리이다. 취재와 보도의 자유는 국민의 자유를 위해
기여한다는 전제에서 보장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법원의 무원칙한 판결에 굴하지
말고 변함없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가야 한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조선일보를 극복하고 한국사회 발전이
지속되어야 한다. 조선일보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단체와 시민들에게
지지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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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조선지지' 언론학자 명단

강준만(전북대) 권혁남(전북대) 김광호(서울산업대) 김기태(호남대)
김동민(한일장신대) 김병희(서원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응숙(전북대)
김정숙(백제대) 김창남(성공회대) 김평호(단국대) 류한호(광주대) 박성호(호남대)
박용규(상지대) 박주하(광주대) 박지동(광주대) 신태섭(동의대) 원용진(서강대)
이승선(목원대) 이종수(광주대) 이효성(성균관대) 임동욱(광주대) 장낙인(우석대)
정상윤(경남대) 정연구(한림대) 정용준(전북대) 정재철(동신대) 조은기(성공회대)
조항제(부산대) 주동황(광운대) 주창윤(서울여대) 차재영(충남대)
최영묵(성공회대) 허진(창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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