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조아세 2004/9/7(화) 추천: |
 Re..미디어권력에 대한 저항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티조선운동에 참여하는 개인들이나 언론학자들에 따라 모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텐데요.. 저는 아무튼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디어권력이란 인간문명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권력입니다. 정치제도가 변화함에 따라 권력의 형태가 바뀌게 되는데요. 그동안 미디어는 권력이라기보다는 권력의 도구나 수단정도로 인식되어왔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는 더 이상 권력의 하수인정도가 아닌 스스로가 권력화되었습니다. 초기 인간사회가 국가를 형성하면서 권력은 무력을 가진자나 혹은 종교적 사상을 지배하는 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즉 힘은 무력이 강한 자들 혹은 종교적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죠.. 세상은 그들의 의지대로 움직였습니다. 민중들은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였습니다. 민중들은 왕이나 교황을 위해 존재할 뿐이죠.. 하지만 중세 종교개혁과 르네상스가 지나면서 민중들은 자신들의 삶에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민권력의 성장에 따라 공화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권력체제가 탄생했으며 그것은 권력이 민중에게로 이동하는 것을 뜻했습니다. 국가는 더 이상 특정인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의사결정에는 민의가 수렴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과 민중이었죠... 근대와 현대에 접어들며 서구국가들에서는 시민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과정이 생략된 채 일제식민통치에서 미군정으로 그리고 곧바로 민주주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로 건국됩니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서로 민주주의 국가라고 이름 붙였지만 모두 오랜동안 권력은 힘을 가진 특정인에게 주어졌습니다. 주권은 국민들이나 인민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아니라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몇몇 독재자들에게 주어져 있었습니다. 민중들은 엑스트라였죠... 우리나라의 경우 반세기 가까이 군사정권이 유지되면서 미디어는 국민들의 여론을 비추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국민여론을 독재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조작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습니다. 그것은 북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인민들을 통제하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북으로 갈린 우리민족은 서로 체제수호의 명분 아래서 국민주권을 특정인에게 빼앗겨 왔습니다. 그러던 중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군사정권이 시민들의 힘으로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국민주권시대가 열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1990년 대입니다. 권력은 군사정권에서 국민에게로 넘어왔지만 반세기동안 군사정권문화에 익숙해져있던 국민들의 민주의식은 형편없었습니다. 국민들은 민주주의가 좋은지 몰랐습니다. 왕이 다스려도 배만 부르게 해주면 그 시절이 더 좋았다는 식의 태도였습니다. 군사정권이 무너진 후 군사정권을 위해 국민들을 속이는 역할을 해왔던 언론사들은 반성을 하지 않았습니다. 총, 칼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논리였습니다. 일제시대에도 그랬듯이 불가피했다는 식이였죠... 건국 50년 만에 민주주의가 시작되었지만 국민들의 여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형성해 나가야 하는 기득권 언론사들의 태도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했습니다. 그것은 수십년 간 군사정권 아래서 기득권 언론사들을 소유하고 구성하고 키워왔던 언론인들이 스스로 군사정권의 주된 협력자였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주류 언론인들은 DJ를 중심으로한 민주화세력에게는 서로에게 정치적으로는 적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이 무너지면서 민주화세력은 호남과 영남세력으로 양분되었으며 YS를 필두로하는 영남권 민주화세력을 군사정권협력자들의 과오를 모두 덮는 조건으로 집권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군사정권 하에서 협력하며 성장한 개인소유의 족벌신문사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객관적 보도태도를 상실한 채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해줄 정치세력만을 위해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도 않았으며 올바르게 여론을 이끌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정치적 입장만 존재할 따름이었죠... 하지만 군사정권이 무너진 이후 미디어는 과거처럼 정권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의사결정권이 국민에게로 넘어간 민주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미디어는 곧 권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세 족벌일가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신문권력의 경우 그 영향력은 정치권력을 능가했습니다. 정치인들은 기자들과 언론사간부, 소유주들에게 잘 보기이 위해 모든 것을 동원했습니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이 아닌 족벌신문사 소유주들에게 넘어가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시절부터 양심을 팔아 신문사를 성장시켜온 족벌신문사 소유주들은 국민들보다는 신문사의 이익이 우선이었으며 그러한 보도태도는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안티조선운동은 이러한 미디어의 병폐를 지식인사회와 시민사회가 인식하며 자발적으로 발생한 시민운동입니다. 그리고 수년간 지속되어오고 있는 안티조선운동은 미디어의 권력화를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국민들은 미디어가 진실만을 말한다는 선입견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문활자와 방송화면이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최근 안티조선운동을 시민운동이 아닌 정치운동의 일환으로 폄하하거나 이용하려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학자들은 안티조선운동의 의의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 안티조선운동 참여자들이 불순한 개인적 의도로 안티조선운동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으나 안티조선운동은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되었으며 아직도 안티조선운동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지식인들과 시민들은 그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 ▨ 도대체 안티조선의 의의가 무엇인가요? - ;ㅁ; ┼ │ 안티조선에 대해서 쭉돌아다녀 봤는데 │ 도대체 안티조선의 의의와 │ 한계가 무엇인가요?? │ 자세히좀 설명해주세요 │ ┼ ┼  양동훈: 손석춘님의 여론읽기의 혁명이나 신문읽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읽어 보시는것두 조을듯 [09/24-02: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