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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정도 ♧ 2002/12/2(월) ♧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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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이인제 이인제씨,또 한번의 ‘경선 불복’ (한겨레 신문) 2002년 12월 01일 (일) 18:48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사퇴했던 이인제 의원이 어제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한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그가 경선에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음모론’을 제기하며 중도사퇴한 뒤 줄기차게 노무현 후보 흔들기에 나서다가 드디어 당을 떠난 것이다. 우리는 이인제 의원의 처신에 실망을 넘어 연민의 정을 금할 수 없다. 이제껏 자신이 몸담았던 집에 돌팔매질을 해대는 그의 모습은 가히 ‘낡은 정치’의 표본이다. 그가 입으로 무슨 말을 하든 이미 도덕적으로 추락한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는 탈당회견에서 향후 진로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머지않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년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경선에 불복하고 당을 탈당해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그가 이번에는 민주당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다시 이회창 후보의 한나라당으로 돌아간다면 그런 저질 정치코미디가 어디 있겠는가. 민주주의의 기본 규칙인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배신을 반복하는 정치행각을 그는 어떤 명분으로 합리화할 것인가. 지도자는 커녕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 품성조차도 갖추지 못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던 그의 위선과 천박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모멸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몇표라도 도움을 얻겠다고 그의 입당을 받아들인다면 ‘철새 정치인 집합소’란 비아냥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최소한의 밸도 없단 말인가. 철학도 소신도 없이 눈앞의 이익만 쫓아 부나방처럼 날아다니는 정치꾼의 추한 모습에 동정과 분노가 교차한다. 그런 수준의 사람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냄으로써 앞으로 유권자들을 혼란시키지 않게 된 사실을 위안삼아야 할 것인가. 엊그제까지 이회창 후보를 욕하던 그가 앞으로 무슨 말을 할지 지켜 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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