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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지휘통제실 (bombtrack79@hanmail.net)
♧ 2002/11/25(월) ♧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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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인 내가 노무현을 지지하는 이유.. .. 약 한시간전 여론조사 결과로.. 결국 단일후보로 노무현이 결정됐다.. 방금전 패배를 인정하고 노후보를 돕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정몽준후보.. 너무나 멋졌다.. 이어진 노후보의 따뜻한 격려메세지..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제까지 잘 볼수 없었던 썩어빠질때로 빠졌다는 국내 정치판에서의 페어플레이정신.. 이런게 나같은 소시민이 정치판에서 느낄수 있는 감동인거 같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지난 겨울 군대말년시절.. 대대에 단 5대가 풀가동되는 인터넷실에서 왕고라는 필적불패의 명함을 가지고 찌끄래기들을 물리친 후 시간을 때우던중 한 싸이트에서 대선주자 인터뷰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가 노후보를 마음속으로 지지하던 때가 아마 그때가 시초가 아니었나 싶다..(그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세론'을 부르짓던 이인제가 거의 확실시 되었다) 일반 정치인들에게 별반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 노후보의 정책이나 기본마인드는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는데, 특히나 영남출신의 사람이 일명 '호남당'으로 불리는 민주당에 입당해서 정치생활을 하는 특이함과 그에 따른 고난 그리고 마인드.. 그리고 그런 그이기에 가능할거 같은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병폐 '지역감정해소'.. 또한 서민과 노동자중심의 정책과 실천가능성에 관한 이론등이 이제까지의 내가 보았던 정치인들에 비해 너무나 새로웠고 참신했었다.. 88년 청문회당시 상당히 공격적이고 통쾌했다는 평과 그에 관련한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속에 자리를 많이 잡았고 훗날 난생최초 정치인 팬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것이다. 물론 눈시울을 뜨겁게 달구었던 국민경선때는 말할 나위조차 없고..(특히 개인적으로 광주경선때 연설을 보면서 정말 울컥했었다..) 국민경선이후 사실 노무현은 DJ의 아들비리가 터지면서.. 그리고 위협을 느낀 한나라당의 계속되는 DJ=민주당 공식을 앞세운 총공세에.. 그리고 연설간 사소한 말실수와 이모든걸 종합하고 과대포장하여 일면톱기사로 여과없이 찍어내는 국내 3대 일간지에 넉다운이 된것이 사실이며..(내가 언론비판에 열을 올리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이 이 부분이며 나중에 읽던 않읽던 시간이 되면 올리겠다) 지지자였던 나조차 확신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 카페의 '정치'란이 점차 시들해져가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 였던거 같고.. 하지만 이제 다시한번 가슴이 울컥해지는걸 느낀다.. 사람들이 정치에 미치는 이유가 이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티비토론을 보면서(물론 나도 느꼈고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 티비토론에서는 정몽준후보가 우세했다) 다시 한번 무언가를 느꼈다.. 정몽준이 워낙 티비토론에서 강세여서 불안한면도 없지 않았고.. 노후보가 이전의 순수함보다는 국민경선이후 어느새 다른 정치인과 다를바 없는 비방전을 펼칠때는 안타깝기까지 했으나.. 마지막 발언때의 검증을 위한 공세였으니 이해해달라던 말에서 어느정도 공감을 느낄수 있었고.. 결정적인 말은 "검증이 되고 약점잡힐일이 없는 후보가 되어야 싸워 이길수 있다"는 말이었다. 정몽준후보.. 개인적으로 이미지도 참 좋고.. 정말 멋진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경제쪽의 능력이야 언급의 이유가 없을테고 정치적으로 92년 대선당시 국민당의 정주영후보진영의 선거위원장 활동뿐아니라 대외적인 관계나 감각 또한 노후보를 상당히 앞선다는데에 있어서 이의가 전혀 없다. 그런 그가 이제 결과에 승복을 하고 당선된 후보를 도와야 이길수 있는 것이다. 부족한 점을 상호보완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가지 아쉬운점은.. 요즘 계속 터지는 현대주가조작이나 상속세등의 치명타를 안고 있는 그가 시간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질 비방전을 얼마나 버틸수 있겠으며, 결국 결점많은 이후보와 이미지 쌤쌤되면서, 큰 차이가 없으면 '안정'을 찾는 국민들 생각과 현정권에 관한 불신으로 가득찬 한나라당 골수들과 연합하여 당선이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경선때 그렇게 과장해서 부풀리고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서 갖가지'설'로 죽여보았지만 단지 "말을 함부로 한다""이미지가 가벼워 대통령감이 아니다"등의 말들 밖에는 않나오고 있지 않는가.. 각종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후보에 비하면 내 생각에 요즘 정치인치고는 깨끗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노후보의 승부수는 맞장토론때 꿀리지 않을만큼의 깨끗함이라는 생각.. 어쨌든.. 오늘밤 기분이 좋다.. 거의 포기했던 이번 대선.. '한번 해볼만 하다'라는 생각도 들고.. 뭔가 힘이 생긴다... 노사모 정기모임때 받은 '희망돼지' 잘 키워서 나의 자잘한 용돈.. 깨끗한 선거자금으로 쓰이게끔 하면서 이땅의 더러운 정치판 정화에 한몫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야겠다!! 모두들 힘찬 월요일 시작하시기를.. 그럼 난 기분좋은 꿈을 꾸면서 잠을 청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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