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루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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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글은 삼성접대용] - 우리모두  

[조선일보의 글은 삼성접대용]

참 흐뭇한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5000억 단위이 장학금이 생기게 되었단다. 개인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돌이켜 본다면 돈 많은 장학금이 생긴다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장학금을 주는 곳이 하필이면 삼성이란다, 삼성!!!
아래 조선일보의 글을 살펴보자. 로댕의 고귀한 정신, 앙리뒤낭의 자선에 나타난 박애정신과, 자선은 곧 투자라는 현대의 새로운 개념까지, 아 이 얼마나 완벽한 베품의 논리인가!!! 그런데 거기에 왜 하필이면 삼성이란 말인가?

삼성, 조선일보가 그리도 혐오하는 김홍업에게 10억이나 뒷돈을 대 준 파렴치한 기업이다. 그 돈은 받은 사람만 잘 못이고, 준 사람에겐 아무 잘못도 없나 보지?
삼성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화려했던 사카린 밀수로 시작해서 현재 삼성의 기반을 닦고, 이재용의 부당 세습으로까지 이어지는 그 완벽한 정경유착과, 경제인으로써 도덕과 양심은 저버린 채,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편법으로 발행해서 억지로 이재용을 때 부자로 만들었던 그 일련의 사건들... 한마디로 부도덕한 기업의 전형이다.

주식으로 낸다는 그 장학금, 결국 주주들과 사원들에게 돌아갔어햐 할 돈이다. 도대체 그동안 국민들을 욹어 먹은 돈이 몇 조인데 겨우 5000억 가지고 생색을 낼려고 한다는 말인가?.

그 돈일 망정 유학생들에게 쓰겠다고 한다. 그 돈이나마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하니 안 하느니만 낫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돈이 정말 없는 형편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유학생들을 위해서 쓰여질지도 의문이며, 지금까지 삼성에 수많은 인력을 공급해 온 것은 국내 대학이고, 국내 대학에서도 재정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수두룩한데, 이는 깡그리 무시하고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겠다는 것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과연 자선의 정신으로 고귀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 정말로 의심스럽다. 기부? 그래 기부를 했다. 파렴치하게 돈벌어서 고급 인력들에게 넉넉하게 공부하라고 기부를 했다. 과연 이들에게서 어떠한 기부의 정신을 본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로댕과 앙리뒤낭의 예에 비유하며 삼성과 같은 기부행위를 엄청나게 칭찬하고 있다. 머리에 총 맞은 애들이 아닌 이상에야 삼성 이건희와 이재용이가 어떻게 돈 벌었는 지는 조선일보 기자 애들이라면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러한 기사를 올리는 것은 추측컨데 광고를 많이 실어주는 삼성에 대한 접대성 기사이자 황금만능 주의 풍조를 퍼뜨리는 악질적인 기사이다.

즉 조선이 말하는 자선이란 이렇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엄청나게 벌어서 조선에도 떡고물을 두둑하게 나누어 달라. 그리고 자선은 형편에 맞게 조금만 해라. 조선일보가 알아서 흥보해 줄 것이다. 강자에게 달라 붙는 조선일보. 우리가 남이가 하는 공생관계 속에 편입시키는 이들에게만 베푸는 혜택이란 것이 바로 이런 글이다.

조선일보의 이 글은 우리더러 자선하라고 하는 글이 아니다. 한 패거리 삼성에게 아부하기 위한 접대성 글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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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자선


프랑스의 위대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은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는 조국에 모두 기증했다. 그는 1917년 파산했다. 겨울날 굶주리고 추워서 죽을 지경이 된 그는 프랑스 정부에 자기가 박물관에서 기거하면 안되겠느냐고 청했다. 그 박물관에는 로댕의 조각품들이 숱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정부 관리는 거부했다. 로댕이 죽은 후 프랑스 정부는 유산을 한 푼도 못받은 아들에게 약간의 연금을 주어 보상했다.

스위스의 자선가 앙리 뒤낭은 적십자를 창설하는 데 돈과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하고 자신이 운영하던 섬유사업체까지 도산한 뒤 생활보호자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그는 1901년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면서 받은 상금을 가족에게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몽땅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동서양에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나눔의 이야기는 로댕이나 뒤낭처럼 극단적인 자기희생을 전제한 것들이 많다. 사람들은 부자가 선심쓰듯 베푸는 온정보다 없는 사람이 콩 한 조각을 쪼개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가화(佳話)에 더욱 감동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선의 개념과 스케일도 변하고 있다. 세계적 대기업들 사이에는 선의의 의미에서 「기부는 곧 투자」라는 개념의 전략적 자선이 새 물결을 이루고 있다. 복지기관에 거액을 던져놓고 관심을 끊어버리는 「굴뚝식 자선」에 대비해 기부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뜻으로 「벤처자선」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부부가 210억달러(25조원)의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신개념 자선의 전형적인 예다. 이 재단은 저개발국 어린이 백신접종 지원, 빈부에 따른 정보교육격차 해소 같은 명확한 운영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카네기 등 과거의 미국 자선가들이 내놓은 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세계 최대규모 자선재단을 이끄는 게이츠의 지론은 「나는 사회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라는 것이다.

삼성그룹과 이건희·이재용씨 부자가 총 5000억원을 출연하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다음달 설립한다고 한다. 매년 100명씩의 대학·대학원 유학생을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매머드 장학재단이다. 한국에도 본격적인 「벤처 자선」이 닻을 올린 셈인데, 기왕이면 최근 심각한 국가현안으로 떠오른 이공계 기피와 연구인력 부족현상 해소에도 기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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