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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탱고 ♧ 2002/9/9(월) 13:53 (MSIE5.5,WindowsNT5.0) 211.226.166.37 1024x768 ♧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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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졸라 조촐했으나.. (김포의 안티좃선 그 닻을 올리다) 어제 (토요일)은 김포 5일장이자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포도축제>의 날이었슴돠. 4시경부터 김포노사모 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모두를 비장한 표정으로 실탄을 나눠 갖습니다. 무한님이 주신 조아세 전단지 500장과 그걸 스키쪼님이 복사해 온 500장. 해서 총합이 1,000장입니다. 시장과 포도축제의 규모로 봐서 약간 모자랄 것 같다는 불길함이 엄습했지만, 처음이니까 서서히 몸을 푸는 기분으로 하자고 서로 위로해봅니다. 스키쪼, 두류산, 탱고, 폴카, 미루나무, 제투, 아찌.. 님들로 선수들 진영이 확정되는 듯했고 궁합이 맞는 님들끼리 짝꿍이 되어 시장으로, 버스정류장으로, 원마트 입구로 흩어져서 안티좃선의 기치를 김포지역에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두 번에 걸친 안티좃선 부채 살포로 김포시민들은 꽤나 안티좃선이라는 용어에 익숙해 있었고 이미 그 정신을 깊이 맘속에 함양하고 있는 졸라 바람직한 시민정신의 소유자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안티좃선, 물론 필요합니다. 어려운 일 하시네요” “좃선일보 팍 망해야 한다니까요. 그게 대체 신문이야? 찌라시지..”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힘 내세요” 이렇게 힘찬 격려의 멘트를 날려주시는 시민들이 있더군요. 정말이지 바람직하고도 어여쁜 시민들 아닙니까? 이런 구여운 시민들도 있었지만, 이케 어여쁜 아낙이 함빡 웃음을 지으며 건네는 전단지를 스리슬쩍 외면하고 거절하는 졸라 대담무쌍한 시민들, 좃선이 왜 나쁘냐고 따져대는 아자씨 (미루나무님이 혼쭐이 났었지요), 귀찮다는 듯이 받아들고는 읽어보지도 않고 구겨서 가방이나 시장바구니에 넣어버리는 아줌마들... 뒤통수를 한 대씩 쎄려버리고 싶었으나, 그러나 여전히 웃는 얼굴로 다음 손님들을 접대(?)했더랬슴돠. 아주 다행스러운 사실은 전단지를 버리는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더라는 겁니다. 가방이나 시장바구니를 정리할 때 비죽이 드러나는 그 전단지를 그들은 의아한 눈으로 훑어볼 것이고 생긴 것도 아주 멀쩡한 사람들이 왜 이런 노역을 치르면서 안티좃선을 외치는지 한 번 정도는 갸우뚱하게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작은 그것으로도 족한 것 아닐까요? 한 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 시민들은 점차로 왜 하필 안티좃선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좃선을 신봉해왔던 자신을 진지하게 점검해 보는 경건하고도 귀한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자, 첫 발은 내디뎠습니다. 졸라 미약하고 조촐한 시작이었지만 그러나 함께 했던 님들 모두는 믿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무쟈게 창대하고 영광되리란 걸.. 이제부터는 정기적으로 격주로 토요일 5시경부터 공식오프 모임 직전에 안티좃선 작전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김정란님은 ‘안티좃선 운동은 몰상식과의 싸움이다’라고 갈파한 적이 있었지요. 사실과 진실과는 전혀 무관하게 자기네의 이익에만 부합되게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부풀리고 창작하여 ‘할 말을 하고야 마는’ 좃선을 김포에서 확 몰아내는 그날까지... 김포님들이시여!! 함께 하시지 않으시렵니까? 님들의 동참을 열망하고 또 열망하나이다. 실탄을 공급해주신 무한님. 고맙습니다. 500장이나 복사하시느라 고생하신 스키쪼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이나 뒷풀이 때 님들의 짓궂은 질문에 답하느라 곤욕이었죠? 우짜겠습니까? 매력만땅인 님에 대한 지극한 애정의 발로였습니다. 오히려 님은 무한한 영광이라고 여겨야 마땅하다고 사료됩니다.) 처음 나오셔서 화끈하게 고생을 해 버리신, 그러고도 술 한잔 함께 못하시고 자리를 뜨셔야 했던 제투님. 뒷풀이를 함께 하셨으면 열렬한 환영세례를 받았을 터인데.. 못내 아쉽네요. 다음에는 좀 길게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하셨던 모든 님들이시여!! 당신들에게도 축복을!! 내게도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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