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민호 ♧ 2002/10/6(일) 10:20 (MSIE5.5,Windows98,Win9x4.90) 61.33.179.175 1024x768 ♧ 추천: |
[기사] `김대업 테잎 조작됐다',아니면 말고? '김대업 테이프 조작됐다',아니면 말고? 한나라 '막가파식 폭로'와 언론의 받아쓰기 김도술→선호형→윤태식→금아무개로 이어진 '테이프 죽이기' 병역비리 특별취재팀 ohmynews@ohmynews.com ▲ 지난 9월23일 법사위 서울지검 국감에서 홍준표 의원이 선호형씨의 제보 내용을 녹취한 테이프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이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김대업 테이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확인되지도 않은 제보 내용을 사실인양 발표하는 등 치고 빠지기식의 무책임한 폭로를 계속하고 있어 우려된다. 게다가 일부 언론이 한나라당의 이같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그대로 옮겨 기사화하면서 편파 보도 시비마저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치고 빠지기', 언론은 '쓰고 빠지기'? 한나라당의 '김대업 테이프 흠집내기'의 가장 최근 사례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금아무개씨의 제보 내용 폭로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일 "K라고 밝힌 사람이 대구 교동시장 가게 한 채와 2천7백만원을 받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테이프 조작에 참여했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K씨는 지난 30일 오전 당사에 전화를 걸어 '친구 1명과 함께 김대업씨 테이프 조작에 참여했다'면서 '대구 교동시장 가게 한채와 2700만원을 받기로 했으며, 현찰 2350만원과 50만원짜리 수표 3장을 받았고, 200만원은 아직 못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언론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2일자에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김대업 테이프'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1일까지만도 K씨의 양심선언을 준비중이라면서 당직자들을 대구로 급파했지만, 막상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K씨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씨를 만나기 위해 대구에 내려갔던 한나라당측 인사들을 취재했던 대구지역의 한 일간신문 기자는 "당직자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K씨가 테이프 조작 녹음실이라고 밝혔던 친구 누나의 집 주소를 파악해 찾아갔지만, 그런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으며, 함께 작업에 참여했던 친구와의 만남도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김대업씨는 지난 2일 서울지검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강력히 항의했다. "100% 날조다. 검찰에 데려와서 대질하자. 기자들 앞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각서를 교환하자. 나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은 후보를 사퇴하는 것으로 각서를 교환하자." 만약 한나라당이 이와관련 제보 내용을 공개하면서 강조했듯이 '확실한 제보자'라면 각서를 쓰지는 못할지언정 'K씨와 대질하자'는 김씨의 공개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에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고, 제보 내용을 사실인양 대서특필했던 일부 언론들도 김씨의 반박 주장을 실어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대업 테이프'의 신뢰성은 또다시 추락했다. ▲ 지난달 23일 홍준표 의원이 선호형씨를 내세워 '김대업-청와대-민주당'의 병풍공작 의혹을 제기하자, 이날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이에 항의하는 김대업씨.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제보자 선호형'씨에 대해 침묵 일관 이같이 무책임한 폭로를 통한 한나라당의 '김대업 테이프 죽이기'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씨 제보 사례는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국회 법사위 국감장에서 녹취록과 테이프를 흔들며 공개했던 선호형(25)씨 제보의 복사판을 보는듯하다.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법사위 국감장에서 선호형(25)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김대업-청와대-민주당-검찰의 병풍 조작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면서 "테이프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날인 24일에도 "김대업씨가 선호형씨를 납치·폭행했다"고 주장했고, 일부 언론들은 한나라당과 선호형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썼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지난달 25일 선호형씨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한 결과 선씨의 '납치·폭행'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납치 당시 정황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또 그는 스스로 "전과 2범"이라고 밝혔지만, 확인결과 마약 관련 혐의로 지난 7년의 절반 이상을 여러차례에 걸쳐 교도소에 수감됐던 인물이었다. 국감장에서 그의 녹취록을 쥐고 흔들면서 '확실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던 한나라당측도 그 뒤 선씨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고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홍준표 의원은 지난 9월 2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호형이 김대업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김대업의 말이 사실인지 여부는 나로서는 말하기 힘든 문제다. 내가 국감장에서 한 얘기는 '이러이러한 공작이 있었다고 한다'고 얘기했었지 '공작이 있었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나는 그런 주장을 할 수가 없다. 김대업이가 '이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김대업 말의 신빙성 문제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대업의 말중 병무비리 얘기는 사실이고, 선호형의 말 중 이렇게 공작했다는 말은 허위다'라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나. 둘 다 거짓이든지, 둘 다 사실이든지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 '김대업 테이프 죽이기'에 동원된 인물? 이밖에도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지난 9월 24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구치소 감사에서 "패스21 전 대표 윤태식씨가 최근 J변호사를 만나 '김씨가 성문분석에도 걸리지 않도록 테이프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그 주장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김대업 테이프'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도술씨가 일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대업에게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하자 한나라당은 곧바로 "테이프는 조작됐다"고 성명을 냈지만, 김도술씨가 "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일 수도 있다"고 당초 주장을 번복하자, "김도술씨도 김대업씨와 같은 사기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도술→선호형→윤태식 변호사→금아무개로 이어진 한나라당의 '김대업 테이프 죽이기' 의혹. 결국 한나라당은 검증되지 않은 제보자의 입을 빌어 '김대업 테이프'를 흠집내고 있고,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부 언론이 이를 기사화해 왜곡된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 '병풍' 본질흐리기 "최다", <중앙><동아> 한나라당 주장 "중계" <미디어오늘>, 언론노조 '민실위 9월 보도분석' 인용 보도 다음은 <미디어 오늘> 10월3일자 3면에 실린 기사이다. <미디어 오늘>측의 양해를 구해 이영환 기자의 기사를 전재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중앙일보는 가장 적은 수의 관련보도를 내보내면서도 한나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중계했고, 조선일보는 신문사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수의 보도를 의혹 본질 흐리기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일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산하 정책연구실이 공개한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 동안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중앙일간지의 보도태도 분석> 자료에서 드러났다.(표 참조) 이번 분석결과에 따르면 병역비리 의혹을 가장 많이 다룬 신문사는 모두 49건을 보도한 한겨레였으며, 그 다음으로 경향(45건) 한국(44건) 국민(39건) 세계(37건) 조선(32건) 동아(31건) 대한매일(31건) 문화(28건) 중앙(23건) 순이었다. 정책연구실은 이 가운데 조선(35%) 중앙(17%) 동아(13%) 국민일보(3%)가 관련보도에서 병역비리 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기사를 내보낸 반면 한겨레 문화 경향 대한매일은 관련기사 가운데 각각 54%(26건) 53%(15건) 45%(20건) 40%(12건)를 의혹의 본질적 측면을 짚는데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정책연구실은 10대 중앙일간지 가운데 가장 적은 수의 관련보도를 내보낸 중앙일보의 경우 보도량은 한겨레의 절반에 못 미쳐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부각시키려 하지 않는 한나라당의 의도에 가장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중계방송하듯이 보도한 기사와 옹호기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양문석 정책연구실장은 "분석 결과 한겨레, 경향, 문화는 병역비리 의혹의 본질적인 측면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지만 반대로 조선, 중앙, 동아는 비본직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본질을 흐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8월 조사 때 '조중동'이 병역비리 의혹 관련보도에서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편들기에 나섰다고 지적한 것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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