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름:올디제 ♧ 2002/10/5(토) 01:41 (MSIE5.5,Windows98) 211.234.244.234 1024x768 ♧ 추천: |
|
[상암지하철입구에서] 고마운 우리모두 눈팅족 청년 2분 10월 3일 월드컵 경기장 지하철 1번 출구에 끙끙대며 컬러유탄 2만 부를 가지고 도착한 것이 오전 10시 반경이다. 아직 나 혼자다. 일단 나누어주기 위해서는 까야 한다. (신문-컬러유탄-이 4장 단위로 되어 있으므로 분류작업을 거쳐야 한 장씩 나누어 줄 수 있는데, 그 분류작업을 우리끼리 속된 말로 '신문 깐다'라고 한다. 아마 독립군님이 첨으로 만든 말 인 것 같음(--;;)) 그래서 철푸덕 자리잡고 앉아서 '까기' 시작. 내가 신문을 까고 있는 약 1시간 동안 앉은 자리에서 나누어 준 것만 해도 100부는 넘을 듯. "이거 가져가도 되여?" "네~ 가져 가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네~감사합니다" 시민사회의 대세는 안티조선이라는 믿음이 굳어진다. 근데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한 번 치더니 이내 소나기가 오기 시작한다. 울고 싶었다. 신문 2만 부는 장난이 아니다.(비록 1장, 2면에 불과하지만) 주위에 있던 사람들 일단 지하철역 내로 쏜살같이 들어간다. 나도 일단 까고 있던 신문부터 들고 정신없이 뛰어 비가 오지 않는 곳까지 도착. 그러나 저 나머지 신문을 나 혼자 나르려면 분명 비에 젖는 신문이 나올 것이다. (비닐로 반포장 상태이다. 운반 중에 구멍이 뚫린 것도 있다.) 비를 피해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여러분, 저는 안티조선 조아세입니다. 더러운 신문 조선일보를 처단하기위해 시민들의 성금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저희 유인물이 비에 젖을 것 같은데, 힘이 되시는 분들은 좀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외치고 또 뛰었다. (경황 중에 언뜻 보니 거의 노약자들이었다. 정말 울고 싶었다.) 앗 그런데 어느 틈에 건장한 청년 두 명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 아닌가? 아~ 정말!!! 어느정도 수습을 하고 나서 고마움을 표하니 "쓰레기같은 신문은 빨리 없어져야죠. 당연히 이 정도는 도와 드려야죠. 저도 우리모두 눈팅족이에요."라 하며 나더러 "어디서 나오셨나요?"라고 묻는다. 조아세에서 나왔다고 하니 잘 모른다. 대충 "우리모두에 배너 걸려 있어요"라고 설명을 하고 "저 우리모두에서 올디제라는 아뒤 써요."라고 하니, "아~! 많이 본 것 같아요."라고 한다. 음... 좀 섭섭타.--;; 걍 "아~네~, 글 잘 읽고 있어요"라고 하면 어디가 덧나남?^^;; 하도 경황이 없어서 이름도 못 물어보았는데 그들은 떠났다. 마시던 음료수까지 나에게 주면서 그렇게 갔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 (여자의 예감은 남자의 확신보다 정확하다 했던가? 내가 여지는 아니지만 예감이 좀 정확한 편이다.) 어쨌든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우리모두 눈팅족을 비롯해서 잠재된 안티조선 동력들은 얼마나 많은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였다. 안티조선인이라면 1년에 며칠쯤은 혹은 몇 시간만이라도 '눈팅만 하지말고', '글만 쓰지 말고' 오프에서 적극적인 안티조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절대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장담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조아세의 전투는 계속된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 http://www.joase.org 혹은 그물에 걸린 바람님의 글들(우리모두 초기화면에도 있슴)을 참조할 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