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우래미
2002/10/4(금) 18:30 (MSIE5.01,Windows98) 211.253.80.78 1024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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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건데 조선이나 스포츠 조선이나 쯔쯔  

'추성훈 선수 금메달 보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신문은 <스포츠조선>(이하 '조선')이다. 2일자 조선은 1면과 4면에 걸쳐 `추성훈 선수`에 대해 가장 많은 지면과 사진을 할애했다. 또한 5개 스포츠신문 중 유일하게 추성훈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했다.

1면에는 '조국을 메쳤다'는 제목 아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슬픈" 추성훈 선수의 운명적 스토리를 소개했고, 4면에는 '선수는 승부에서 이기는 게 생명' 제하로 추성훈 선수의 결승전 소감과 한국 텃세에 좌절해서 일본으로 귀화했다는 내용의 박스기사를 함께 실었다.

그런데 조선에서는 다른 신문사에 실려 있는 추성훈 선수의 '말'을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은 '한국 선수로 활약하다가 일본대표로 출전한다는 것이 어색했을텐데', '이번 대회에 대비해 훈련은 어떻게 했나', '결승전에서 승리를 자신했나', '앞으로의 목표' 등 4개 질문을 던졌다. 조선의 인터뷰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귀화'와 관련한 멘트는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운동선수는 우선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 생명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답이 유일하다.



다른 신문에 나와 있는 추성훈 선수의 말은 어떨까. 간단하게 경기소식과 추성훈 선수 소개를 박스 기사로 처리한 <굿데이>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신문사에 실려 있는 추성훈 선수의 말은 다음과 같다.

"유도를 하기 위해 귀화했고 유도는 국적과 관계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승해 기분이 좋습니다"(스포츠서울)
"대한민국 구호가 나를 응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적은 상관없다. 유도를 계속하고 싶었을 뿐이다" "유도가 좋아 선택한 길인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일간스포츠)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귀화는 유도 때문에 했습니다. 유도에는 국적이 없습니다" (스포츠투데이)

모두 '조국을 메쳤다'는 조선의 기사 제목을 어색하게 만드는 말들이다. 다른 신문들의 기사 제목 또한 조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도 전 한국입니다'(스포츠서울), '유도가 좋았을 뿐'(일간스포츠), '추성훈 "유도위해 귀화...난 한국인"(스포츠투데이)

특히 <한겨레신문>을 보면, 신문 기사가 '사람을 보는 시각'에 어느 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한겨레 기사는 "추성훈은 1일 금메달을 따낸 뒤 '열심히 응원해주신 동포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로 시작, "그가 경기장을 나서며 던진 능숙한 한국말은 우리들의 가슴을 깊숙이 찌른다"며 '나는 영원한 한국 사람입니다'는 추성훈 선수의 말로 끝맺고 있다.

조선이 왜 그렇게 추성훈 선수 보도에 많은 공을 들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조국을 메쳤다'고 보기 힘들게 만드는 추성훈 선수의 말들은 왜 쏙 빼버렸을까. 2일자 조선은 확실히 이상했다. 특히 아키야마의 마음속에 '추성훈이란 이름 석자와 한국'이 살아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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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추성훈 선수가 일본으로 가기 전에 했던 인터뷰입니다


-재일교포 유도선수 추성훈-
재일교포 유도선수 추성훈은 지난해 말 일본으로 돌아가 현재 오사 카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완전하지 않은 한국어 실력 이지만 그는 1월 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소상히 털어놓았다. 그는 “귀화할지 말지를 고민 중”이라며 “늦어 도 한 달 안에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한 국에서의 선수생활에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정말 귀화할 생각인가요.

“고민 중입니다. 아직 결정은 안 내렸는데 점점 그렇게 해야 되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서 운동하는 것이 어쩌면 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주위에 계신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최종 결정할 생각 입니다.”

▶이유는 뭡니까.

“교포로서 한국에서 운동하면 실력에서 지는 것이 아니고…. 시합해 도 용인대 힘이 워낙 세서 제가 이겨도 심판들이 졌다고 한 적이 많 았습니다. 실력으로 지면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데 열심히 운동해도 저보다 약한 선수가 우승하고…. 몇 번 그런 일이 벌어져도 다음에는 그런 식으로 안 되겠지라고 믿었는데 계속 그러니 한국에서는 운동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모님도 제가 왜 귀화를 하려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제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맘을 먹으면 (귀화)하라고 하 실 겁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 다(추 선수의 부모님은 귀화하지 않고 재일교포로 살아가고 있다).”

▶귀화하면 일본에서 차별은 받지 않습니까.

“재일교포 선수로 일본에서 경기를 할 때 한 번도 차별받는다고 생 각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가니까 일본보다 심하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귀화를 안 해도 일본 실업팀에서는 뛸 수 있는데 대 표 선발전에는 못 나갑니다. 저는 꼭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습니 다.”

▶동생도 함께 귀화할 건가요.

“한국에서 있었던 일로 동생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3 월에 후쿠오카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인데 제가 귀화한다면 함께하게 될 겁니다.”

▶조인철 선수가 은퇴하면 한국에서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조인철 선수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러나 그 선수가 은퇴하더라도 제 체급에 용인대 선수가 몇 명 있어서 힘들 겁니다.”

▶일본 국가대표가 될 자신이 있나요.

“50 대 50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체급에는 한국보다 일본에 뛰어난 선수가 많습니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공정하게 경기를 할 테고 열심 히만 하면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에게 올해 소망이 뭐냐고 묻자 그는 “국가대 표 2차 선발전에서 이겨 동아시아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귀화하면 더 이상 한국에서 시합을 못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일본 대표가 되서 한국 선수와 당당하게 시 합을 해보고 싶다”고 대답을 바꿨다. 26살의 청년 추성훈은 이처럼 아직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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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이 우리나라를 배신한게 아니고

우리나라가 추성훈을 내버린 것입니다

추성훈선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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